샬롬! 주님 안에서 문안드립니다.

 

그동안 소식이 없던 분들과 오랜만에 소식을 나눈다는 건 기쁜 일입니다.

갑작스런 전화 또는 e 메일을 받으면서

, 이 분을 오랫동안 잊고 살았구나. 미안하네하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오랜만에 소통을 나눈 case 중 잊혀지지 않는 통화가 있습니다.

 

제겐 text message(문자 통화)가 잘 안 옵니다.

온다고 하면 거의 90%는 딸들에게서 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발신자를 알 수 없는 text message가 도착했습니다.

그것도 ‘Happy new’로 끝나 있는궁금해서 화면에 뜬 전화 번호를 눌렀습니다.

그러자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목사님, 제가 문장도 채 완성하지 못하고 실수로 그냥 ‘send’ 버튼을 누르고 말았네요.

***집삽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제가 수술받고 병원에 있을 때 권사님들을 모시고 와서 뜨겁게 기도해주시던 때가 종종 생각납니다. 감사해요. 교회로 한 번 찾아가 뵙는다고 생각만 하고 또 한 해를 보내네요지금은 건강을 많이 되찾았습니다.”

 

수퍼맨으로 불리우는 집사님이셨습니다.

암으로 수술을 5차례(제 기억이 맞다면)나 받고도

그 어려움을 다 이겨내고 아주 씩씩하게 살아가는 집사님이십니다.

집사님 간증을 통해 들은 이야긴데,

수술과 수술 사이에 자녀들이 생겨나 지금은 다섯 입니다(그래서 병원 사람들이 붙여준 별명이 수퍼맨J).

달리기를 좋아해서 수술 후에도 몇 차례 시카고 마라톤을 완주하기도 했습니다.

달리기 생각이 나서 지금도 달리느냐고 묻자, 절 가슴 뛰게하는 대답이 수화기를 통해 넘어왔습니다.

, 조금 전에도 뛰고 왔어요.

코로 뿜어대는 숨소리를 들을 때마다 코 끝에 생명을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정말 그렇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술 때마다 죽음의 문 앞까지 갔던 분이니

생명이라는 단어가 정말 소중하고 그 생명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참 감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럼 너는 죽음의 문턱까지 가보지 않았으니까

하루 하루 허락되는 삶의 순간들을 감사하지 않아도 되니?’ 하는 물음이.

그 순간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화석처럼 굳어져버려

감사를 잊거나 고백하지 못하고 살았던 대상들이 몰려와 제 머리속을 금새 채워버리고 말았습니다.

 

마음 속 table에 하얀 백지를 올려놓고

마음을 채우는 감사의 대상들을 빼곡히 적어 내려가 보았습니다.

 

코 끝에 붙어 있는 숨결, 무엇이든 집어올릴 수 있는 손, 어디든 갈 수 있는 다리항상 곁에서 위로와 격려가 되는 아내, 무난하게 잘 성장하고 있는 자녀들, 15만 마일을 달렸지만 여전히 청년같은 자동차, 추운 겨울 온 가족을 감싸안고 쉼을 공급해주는 집비록 렌트지만 마음껏 사역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미국 교회, 한 비전을 마음에 담고 손에 손을 잡고 달려가는 교회 식구들그리고 신앙을 성숙하게 만들어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같던 시절들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들을 공급하시고 가능케 하신 하나님.

너무 많아 한 장으론 부족하더군요.

 

우리 성도님들도 조용히 시간을 내어서 이같은 작업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마치 집을 정리하다가 침대 밑 또는 창고 깊숙한 곳에 내팽개쳐져 있던 귀중품을 발견했을 때처럼

의외의 기쁨과 감동을 누리시게 될 겁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이 귀한 것들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을 거야하는 결단도 하게 되실 겁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에 허락하신 모든 것들이 다 감사의 조건이라는 깊은 깨달음을 가슴에 품고

새롭게 주어진 2010년 한 해를 힘차게 달려가시길 소망합니다.

 

이 준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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