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편지
| 편지 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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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밤, 최근 이렇게 긴장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와, 이 선수가 등장하니 제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군요” 하는 해설자의 말에 절대적으로 공감했습니다.
어깨는 뻣뻣하게 굳어있고, 눈은 충혈될 정도로 TV를 노려보고, 심장은 쿵쾅거렸습니다.
탁자 밑으로 쭉 뻗었던 다리를 바짝 끌어당겨 옵니다.
손에는 땀이 납니다.
드디어 김연아의 롱 프로그램 연기가 시작되었습니다.
4분 10초라는 시간이 이렇게 길게 느껴진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아주 훌륭하게 경기를 끝냈지만 그래도 긴장은 멈출 줄 몰랐습니다.
결국 점수가 발표되고 세계 신기록이라는 아나운서의 말을 듣고나서야 ‘휴~‘ 하고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경쟁자인 일본 선수가 등장하자 몸은 다시 긴장하고…
그 선수의 첫 번 째 실수가 있은 후에야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금메달!
경기장을 가득 채우며 울려퍼지는 애국가, 다른 국기들을 양쪽에 거느리고 게양되는 태극기,
김연아 선수의 눈가에 맺힌 눈물…가슴이 뭉클해지고 콧등이 시큰거렸습니다.
스포츠만큼 애국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도 드물다는 생각을 하던 중,
2002년 월드컵 축구경기 때의 열기가 잠깐 머리속을 스쳐지나갔습니다.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지난 화요일 숏 프로그램 경기가 끝난 후 김연아 선수를 취재하던 기자가 물었습니다.
“전 국민의 기대가 경기하는데 부담이 되지는 않았는가? 바로 전에 훌륭하게 경기를 마친 아사다의 점수가 부담되진 않았는가?”
대답이 걸작이었습니다.
“그동안 연습을 충분히 했어요. 그래서 오늘 내 경기에 포커스할 수 있었어요.”
김연아 선수는 이번 올림픽을 위해 철저히 준비되어 있었던 겁니다.
그 결과 어떤 부담도 그녀에겐 장애물이 될 수 없었던 겁니다.
승리의 비결은 결국 평소의 훈련이었던 겁니다.
우리 신앙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위기 또는 어려움의 순간은 내 신앙의 크기과 깊이를 측정해볼 수 있는 가장 좋은 타이밍입니다.
평소에 경건의 연습을 충실히 해온 성도라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하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갑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나는 곁에 계신 주님 때문에 두렵지 않다’고 노래한 다윗이 그랬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을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해석할 수 있는 지혜도 보여줍니다.
자신을 종으로 팔았던 형들 앞에서 ‘하나님께서 저와 당신들을 구하기 위해 절 이곳 애굽으로 먼저 보내주신 겁니다’
라고 고백할 수 있었던 요셉이 그랬습니다.
반면에 경건의 훈련에 게을리 한 성도들은 어려움이 닥치면 어쩔 줄을 몰라 합니다.
그러다가 하나님을 원망하게 됩니다.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랬습니다.
또한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힘과 지혜를 의지해보다가 제 풀에 지쳐 주저앉아 버리고 맙니다.
사울 왕이 그랬습니다.
다윗과 요셉이 위기의 상황 속에서도 올바른 신앙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끊임없는 영성 훈련입니다.
다윗의 영성 훈련의 결과는 시편에서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가 쓴 시들이 150편의 시로 묶인 시편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가 쓴 시는 기도, 찬양, 묵상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 다양한 내용들이 다윗의 영성 훈련의 과정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겁니다.
요셉의 경우는 하나님 임재 체험의 훈련으로 대표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고 계심을 늘 잊지 않고 살아갔던 겁니다.
그 단적인 예가 보디발 장군 아내의 성적 유혹을 이겨낸 사건입니다.
지금 나를 보고 계신 하나님 앞에서 범죄할 수 없다는 겁니다.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다 다윗과 요셉처럼 올바른 믿음의 삶을 살고 싶을 겁니다.
그런 신앙은 거저 얻어지지 않습니다.
매일의 훈련이 필요한 겁니다.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오직 경건에 이르기를 연습하라
육체의 연습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
(딤전4:7,8) 출처 : '맏형' 이규혁, 메달보다 값진 감동과 여운 - 오마이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