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편지
| 편지 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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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 주 안에서 문안 드립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새벽에 있었던 일입니다.
새벽 예배를 마치고 돌아오던 중 던킨 도너츠로 향했습니다.
빅 쎄일 쿠폰을 가지고. 60% 정도나 싼 값으로 도너츠 한 더즌과 커피 두 봉지를 산 후 기분 좋게 파킹 장을 빠져나왔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어느 쪽으로 택할 것인가로 잠간 의논하다가 아내가 정한 길로 향했습니다.
차가 없어 한적한 21번 길을 내려오던 중 문제에 봉착하고 말았습니다.
갑자기 ‘뻑’ 하고 큰 소리가 나더니 아내가 앉은 쪽에서 덜그럭 덜그럭 쇠가 바닥에 닿는 소리가 나기 시작하는 겁니다.
“뭔가 씨거먼 게 길에 있었는데 바퀴가 그 뭔가에 부딛힌 것 같아요.” 아내가 긴장해서 말하고, 전 길가로 차를 세웠습니다.
밖으로 나와 보니 바퀴가 그야말로 너덜너덜 해져 있었습니다.
당황해서 주위를 둘러보니 쉘 주유소에 딸린 자동차 정비소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불행 중 다행이었습니다.
간신히 차를 끌고 가서 약 40분 정도 만에 그곳을 빠져 나올 수 있었습니다.
주인이 자신의 생일이라고 웃으며 건네 준 무료 세차권을 한 장 들고서.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오면서(물론 길바닥을 자세히 살피느라 긴장하면서J)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럴 때 사람들은 두 가지로 반응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반응 1. 내가 가자는 길로 갔으면 이런 일이 안 일어났잖아. 아침부터 이게 뭐야. 돈 몇 푼 아끼려다가 아주 목돈을 제대로 쏟아부었구만. 앞에 이상한 것이 보였으면 미리 말해주었어야지, 그랬으면 이런 일 안 일어났잖아. 무료 세차권? 이 상황에서도 호객행위를 하는군. 아니 스페어 타이어로 바꿔주는데 뭐 이렇게 꾸물거려 10분이면 되는 거 아냐. 돈을 더 charge하려고 일부러 꾸물거리는 거 아냐?..툴툴툴툴
반응2. 차가 한적한 시간에 로칼 길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으니 얼마나 다행이야. 만약 복잡한 고속도로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생각만 해도 다행이네. 그리고 내 차가 이렇게 되면서 그 시커먼 물질이 사라지고 다른 차들은 안전할테니 그것도 잘된 일이네. 그래 앞으로는 좀 더 길을 주의해서 봐야해, 내 운전 습관에 문제가 있었던 거야. 그래도 정비소가 지척인 곳에서 사고가 났으니 얼마나 다행이야. 그리고 무료 세차권도 한 장 거저 얻었으니 이것도고마운 일일세. 그렇잖아도 차가 지저분했는데. 스페어 타이어도 풀 싸이즈여서 운전하는데 불편함이 없으니 그것도 불행중 다행이고. 게다가 60%나 싸게 산 도넛과 커피로 아침 식사 할 생각하니 좋구만.
저와 아내는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성도님들의 상상에 맡깁니다.)
여러분 같으면 어떻게 반응하시겠습니까?
성경 말씀은 아주 분명하게 답을 주고 있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감사할 일에만 감사하라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일에 감사하라는 겁니다.
아무리 어렵고 답답한 일이 닥쳐도, 그 일 뒤에는 하나님의 선한 뜻이 담겨 있고,
동시에 그 일을 통해서도 선을 이루어가시는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답은 아주 명확합니다.
물론 갑작스레 닥친 불행한 일 앞에서 감사하기는 참 쉽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말씀을 적용하고 연습하는 과정이 필요한 겁니다.
2010이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새롭게 열리는 한 해에는 2009년 보다 더 많이 감사하며 살아가는 긍정의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이 준 목사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