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편지
| 편지 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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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 주 안에서 문안 드립니다.
스타인웨이 앞에 자리잡고 앉아 호흡을 가다듬는 듯, 잠시 눈을 감았습니다.
드디어 손이 건반을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느리게 빠르게…곡의 템포에 따라 팔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가 음악을 따라 물결치고 있었습니다.
한 동작 한 동작이 내 시선과 호흡을 빨아들였습니다.
스타인웨이가 소리를 내는 건지 움직이는 몸이 소리를 내는 건지 잘 분간이 되질 않았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거대한 스타인웨이 앞에서 장난감 인형같은 모습이었는데,
피터는 마치 스타인웨이의 조련사처럼 노련한 모습이었습니다.
아니 어느새 피터와 스타인웨이는 한 몸이 되어 있었습니다.
드디어 멋진 마지막 손동작과 함께 마지막 음이 스타인웨이를 빠져 나오고…
도취에서 막 깨어난 관객들의 박수 소리가 강당을 가득 채웠습니다.
처음 듣는 피터의 피아노 연주는 아주 훌륭하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연주회장 앞에 부모님들이 정성껏 차려놓은 음식도 심플하지만 훌륭했습니다.
음식을 사이에 두고 얘기를 나누던 중 피터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목사님, 연주하기 전 잠시 눈 감고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영광 되길 바랍니다’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기도후 마음이 편해졌어요. 연주도 실수없이 할 수 있었구요.”
이 말을 듣는 순간 크기를 잴 수 없는 감사가 제 마음으로 밀려들었습니다.
바하(Bach)는 곡이 완성될 때마다
악보 앞부분에 S.D.G. (Soli Deo Gloria,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라고 적었다고 합니다.
그는 작곡가로서의 삶을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Calling)이라고 믿었고,
그래서 음악 활동을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마음 자세로 감당했던 겁니다.
그래서 작품을 만들고 연주할 때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최고의 것을 쏟아 부었습니다.
그 결과 바하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다 명곡이 되었고 지금까지도 세간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선 그의 진실된 마음을 받아주셨고, 그의 이름을 높여주신 겁니다.
주님께선 바울을 통해 모든 성도들에게 도전적인 말씀을 던져주셨습니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10:31)
우리 성도들의 삶은 우연이 없습니다.
삶의 모든 부분이 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있는 겁니다.
그러니 현재 우리가 몸 담고 있는 직장이나 사업장도
하나님의 소명(Calling)임을 믿을 수 있어야 하는 겁니다.
이런 믿음은 일(직업)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인 통념에서 우리를 자유케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일을 허락해주셨다고 믿는 순간,
내가 감당하고 있는 일은 소중하고 의미있는 것으로 바뀌고 마는 겁니다.
또한 그 믿음은 일에 대한 우리의 자세도 바꾸어 놓습니다.
바하처럼 기쁨과 감사의 마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주어진 일을 감당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그럴 때 일의 결과도 질과 양에서 풍성해지게 되구요.
오늘도 일터로 나가는 우리 성도님들 현재 주어진 일을 소명이라 믿고
어깨를 펴시고, 찬송을 부르고, 얼굴에 웃음을 가득 담고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높여주실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