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터
며칠 전 아이에게 Nook를 사주었습니다. 이것 저것 공짜책을 뒤지던 아들이 감동깊은 책이 있다며 읽어주었습니다. 작은 아이를 돌보느라 건성으로 듣기 시작했지만 듣다 보니 저도 마음에 와 닿아 공유하고 싶네요^^
제목은 The Path to Christmas로 10장도 안 되는 연극대본입니다. 몇 명의 아이들이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 길을 떠나기로 결정하고, 천사가 나타나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찾으려면 가는 길에 부딪히는 유혹을 이겨내고 그 길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자신있게 대답하고 길을 떠납니다.
첫번째 유혹은 두려움 (Fearful Dread)입니다. 한 아이의 귀에 대고 저녁이 되어 어두워진 그 길이 두렵지 않겠느냐며 따뜻하고 밝아 보이는 길로 한 아이를 유혹해 갑니다. 또 다른 유혹인 탐욕 (Greedy Eyes)은 한 아이에게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찾는 일보다는 너 자신의 즐거움을 찾는 일이 더 중요하지 않겠냐며 쾌락의 길로 유혹해 갑니다. 그 다음에는 게으름 (Lazy Time)의 유혹입니다. 시간이 늦고 피곤하니 편안함을 찾고 이 길은 다음에 걸으라며 한 아이를 유혹해 갑니다. 죄책감 (Guilty Conscience)이라는 유혹은 한 아이에게 '나는 너의 모든 죄를 알고 있으며 이 길을 걸을 자격이 없다고 합니다. 그 아이는 자기가 지은 죄들을 떠올리며 낙담하고 길에서 떠납니다. 그 때 마지막 유혹 의심(Doubt)이 찾아옵니다. 의심은 아이에게 마지막까지 간다하더라도 크리스마스의 진실은 찾을 수 없으며 하나님의 약속은 거짓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혼자 남은 아이는 유혹이 자기의 마음에 의심의 돌을 던질지라도 자신이 시작한 이 길을 끝마치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길의 마지막에서 우리의 죄를 모두 씻어주시는 예수님을 봅니다.
이 글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앙의 눈으로 보지 않더라도 제 인생의 다른 부분들에서도 저는 이러한 유혹들에 휘둘려 여러 번 길을 잃었습니다. 두려움에 휘둘려 의미 있는 일을 시작조차 제대로 못하고 포기한 적이 있으며 제 자신만을 위한 탐욕에 이끌려 바르지 못한 결정을 했습니다. 게으름은 오랜 동안 저에게 붙어 있는 무서운 친구. 가끔은 정말 오랜 동안 노력하고 추구했던 것을 거의 다 이룰 때쯤가서 마음속의 의심으로 그 길에서 벗어나오기도 했습니다. 신앙적으로도 죄를 저지른 후 죄책감에 교회를 피하기도 하고 교회에 나와서도 정성으로 예배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온전히 믿지 못하고 의심합니다.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라 하였는데 편안한 길, 따뜻한 길, 나의 욕심을 채워주는 길들, 죄책감... 저는 이런 유혹들이 적인 것을 모르고 나를 위로해 주는 우군으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좀 더 잘 싸울 수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기다리시는 것은 무흠무죄의 깨끗한 제가 아니라 두려움에, 탐욕에, 게으름에, 죄책감 등에 끝없이 쓰러지면서도 그 진실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고 다시 일어나 걸어오는 저를 받아주시고 위로해 주시력 그 길 끝에서 손 벌리고 기다려 주신다는 사실을 이제부터라도 잊지 않아야 겠습니다.
10살짜리 저희 아들이 이 글의 어느 부분에 그렇게 감동이 되어 자기 말에 그다지 귀 기울여주지도 않는 엄마를 찾아와 이 글을 읽어주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그 아이의 마음에 큰 깨달음을 주셨고 앞으로 부딪힐 많은 유혹들에 대적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심이라 믿습니다


글을 읽고 보니 '크리스마스로 가는 길'이라는 희곡은
현실에 보다 더 가까이에 있는 어른들을 위한 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크리스마스 때 연극으로 표현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로마서를 새벽마다 묵상하고 있는데...이와 연관이 되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